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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리뷰

당신이 옳다: 공감이란 무엇일까?

by lee lala 2021. 8. 9.

당신이 옳다 / 정혜신 지음

 

공감은 머리로 이해하는 것이다.

공감이란 무엇일까요? 먼저, 공감은 타고나는 감성이 아니라 배워서 습득할 수 있는 기술란 것을 알아야 합니다. 이 전제가 없다면 공감은 감정이 풍부한 사람만 할 수 있다며 지레 포기하게 될 것입니다.

 

하지만 저자는 '정서적 공감'보다 '인지적 공감'이 공감에 더 높은 비율을 차지한다고 이야기합니다. 간단히 말해서 머리로 이해할 수 있을 때 '합당한 공감'이 따라온다는 것입니다. 깊이가 얕은 공감은 오히려 이미 상처가 있는 상대에게 악의 없는 2차 가해가 되기도 합니다. 저자는 책을 통해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배워야 아는 고통, 배워야 공감할 수 있는 고통이 세상에는 더 많다. 그래야 최소한 그런 고통을 겪는 사람에게 의도치 않게 상처를 주지 않을 수 있다."

 

또한 정서적 공감과 정서적 호들갑은 완전히 구별되어야 합니다. 타인의 상처에 대한 나의 반응이 정서적 호들갑이 되지 않기 위해서는 합당한 이해가 될 때까지 노력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머리로 이해가 되지 않는 것을 억지로 공감할 수 있는 방법은 없기 때문입니다.

 

그런 이유로 공감이란 질문입니다. 좋은 질문은 진심을 다해 그 존재에 대해 궁금해하며 던진 질문입니다. 질문은 계속하고 있는데 그 질문의 화살이 공감의 과녁에 잘 맞지 않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때는 내가 이 사람에 대한 진단과 판단을 끝내고 이미 정답을 낸 것은 아닌지 확인해 보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내가 생각하는 정답을 듣기 위한 질문을 상대에게 하고 있는 건 아닌지 고민해 보아야 합니다.

 

내가 누군가에 대해, 그리고 그가 처한 상황에 대해 이미 잘 알고 있다는 생각은 착각일 수 있습니다. 상대의 마음을 넘겨짚지 말고 찬찬히 물어야 합니다. 구체적이되 다정한 질문을 하는 방법을 배워야 합니다.

 

질문의 형식을 취하고 있는 충고나 조언은 아니었는지도 살펴보는 게 좋겠습니다. 그런 의도를 완전히 제거했을 때 진정한 대화를 시작할 수 있습니다.

 

 

존재의 핵심은 나의 감정이다.

좋은 공감이란 한 존재에 온전히 집중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공감을 통해 자기 존재를 주목받은 순간부터 상처 받은 사람의 치유는 시작됩니다. 그럼 존재에 집중한다는 것은 구체적으로 어떤 의미할까요? 그것은 그의 감정, 태도, 느낌에 집중하는 것입니다.

 

첫째, 그 사람이 가진 경력, 소속 등은 그를 대변할 수 없습니다. 누군가가 가진 소속의 특성으로 그를 판단하는 것을 집단 사고라고 합니다. 하지만 그가 가진 소속은 그의 일부일 뿐입니다. '우리'는 '나'를 설명할 수 없습니다. 저자는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집단 사고에 휘둘리면 어떤 사람도 제대로 만나지 못한다."

 

둘째, 신념이나 가치관, 콤플렉스 같은 무형의 생각 또한 그 사람의 본질이 아닙니다. 신념, 트라우마, 가치관 등의 생각은 살아오면서 타인에게 주입당하거나 영향을 받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배경도, 신념도 엄밀히 말하면 나의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그것들을 대할 때의 '태도, 느낌, 감정'이 그 사람의 본질입니다. 즉, 온전한 자기 존재란 내가 느끼는 감정에 더 가깝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감정이 무시된 상태는 자기 존재가 부재한 상태라는 것입니다. 책의 글을 인용합니다. "'나'라는 존재의 핵심이 위치한 곳은 내 감정, 내 느낌이므로 '나'의 안녕에 대한 판단은 거기에 준해서 할 때 정확하다." 

 

 

마음은 언제나 옳다.

앞서 공감이란 '존재에 대한 집중'이라고 이야기했습니다. 그리고 존재의 핵심은 감정입니다. 즉 공감이란 타인의 감정을 온전히 지지해주는 마음입니다. 그런 이유로 "감정은 언제나 옳다"는 것을 항상 인정해야 합니다.

 

우리는 공감자로써 타인의 감정을 고치려 하지 않아야 합니다. 물론 상대가 극단적인 감정표현을 하는 경우도 있을 것입니다. 때로는 도덕적으로는 맞지 않는 말을 그냥 듣고 있어야 하는지 고민이 되기도 합니다. 그러다 보면 이를 지적하고 싶은 생각이 들 때가 있을 것입니다. 옳고 그름을 가리고 이성적으로 따지고 싶어지는 것입니다.

 

하지만 그런 격한 표현을 걷어내고, 그런 생각이 들게 된 그 마음에 깊게 공감해야 합니다. 감정을 공감한다는 것이 행동에 동의한다는 뜻은 절대 아닙니다. 공감이 무조건적인 것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내가 그의 감정에 공감한다고 해서 '나쁜' 행동을 해도 좋다고 허락한다는 뜻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그 또한 그만큼 자신의 마음이 힘들다는 것을 표현하고 싶었을 뿐일지 모릅니다. 그들도 스스로가 자신의 행동에 책임져야 한다는 것을 몰라서 그런 말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닐 것입니다. 오히려 마음을 이해받은 사람은 자신의 마음을 인정받았기 때문에 충동적인 생각을 다잡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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