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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리뷰

자존감 수업: 인정에 목 마른 사람들

by lee lala 2021. 9. 27.

자존감 수업 / 윤홍균 지음

 

 

인정받고 싶어 하는 욕구

이 책에 언급하는 내용 중, 사랑 이외에 눈에 띄는 주제가 있다면 바로 '인정'이었습니다. 인정은 다른 심리학 책에서도 대인관계에 대해 이야기할 때, 자주 언급하는 주제이기도 합니다.

 

우리는 가치 있는 사람이고 싶습니다. 인간으로서 당연한 욕구일 거란 생각이 듭니다. 그런데 자기 가치의 높고 낮음을 어떤 근거로 판단할 수 있을까요? 

 

'내가 얼마나 가치 있는가'에 대한 스스로의 평가는 일반적으로 타인이 주는 반응을 토대로 형성됩니다. 다시 말해, 자신의 가치를 확인받고 싶다는 욕구는 타인에게 인정받고 싶다는 욕구와 같습니다.

 

때문에 우리는 내가 인정받을 만한 사회적 지위에 있는지, 그리고 그 역할을 잘 수행하고 있는지 고민할 수밖에 없습니다. 자신이 사회 또는 가족의 구성원으로서 얼마나 쓸모 있는지 생각해보고, 나의 기여도는 얼마나 되는지 그 성과를 추정해보게 됩니다.

 

이처럼 타인에게 인정받고 싶은 사람은 자신의 역할을 잘 수행하기 위해 노력합니다. 이러한 부담감은 성장의 원동력이 되는 장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오히려 마음의 강박으로 자리 잡을 수도 있습니다. 애당초 모든 면을 잘 해내는 사람은 없기 때문입니다. 모든 사람에게 사랑받는 것 또한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이처럼 '좋은 성과를 내지 못하는 나'에 대한 좌절감은 자존감을 떨어지게 만듭니다.

 

 

인정에 대한 강박, 해결책은?

인정받는 것에 실패해 자존감 문제를 겪는 이들에게, 저자는 이제 '타인의 시선'이 아닌 이 두 가지에 몰입하라고 조언합니다.

 

첫째, 과정에 몰입해야 합니다. "과정에 집중한다는 건 결국 오늘 할 일에만 포커스를 맞추는 일이다"라고 저자는 언급합니다. 결과에 매몰되기보다는 과정에 집중할 때 타인의 평가에 의연해질 수 있습니다. '과정은 훌륭했다'는 만족감은 결과에 대한 스트레스를 덜어주기 때문입니다.

 

둘째, 나에게 몰입해야 합니다. 나에게 몰입해야 한다는 것을 다시 말하자면, 나만의 목표를 세워야 한다는 뜻입니다. 타인을 기준으로 한 목표는 결국 좌절될 수밖에 없습니다. 앞서 말했듯이 완벽한 사람은 없기 때문입니다. 그보다 자신을 위한 목표를 기준으로 나아간다면 좀 더 자존감 문제에서 자유로울 수 있습니다.

 

특히 저자는 "자신이 하는 일의 가치가 의심스러울 땐 직업, 직장, 꿈을 분리해서 생각하라"라고 조언하였습니다. 이 세 가지 중 하나가 조금 모자라다고 해서 실패한 인생은 아니라는 뜻이라 생각됩니다.

 

하지만 '수입의 안정성'과 '꿈의 성취'를 구별해서 생각하는 것은 일반적으로 어려운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그럼에도 이런 것들로 인해 자신의 자존감이 꾸준히 떨어진다면, 자신의 인생과 직장 정도는 분리하는 노력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자존감과 대인관계

자존감 문제를 겪는 이들은 이밖에도 대인관계에 여러 가지 곤란을 겪습니다. 저자는 책을 통해서 이런 사람들의 행동 패턴으로 두 가지를 제시하였습니다.

 

첫째, 그들은 눈치를 많이 봅니다. 이들은 타인의 평가에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에, 누군가가 나를 폄하하고 조롱할까 시시때때로 두려워합니다.

 

그래서 이들은 타인을 지나치게 배려하며 친절을 베풉니다. 물론 배려하는 마음은 좋은 마음씨입니다. 하지만 상대의 기분이 상할까 봐 극도로 긴장하고, 상대에게 모든 것을 맞추기 위해서 자신을 희생하는 것은 과합니다. 

 

더 큰 문제는 가까운 사람들에게는 그 배려의 반의 반도 하지 않는다는 것에 있습니다. 나와 가까운 가족이나 연인은 대개 나와 일체화하는 경향이 있어서 이들을 눈치 봐야 할 타인이라고 생각하지 못합니다. 그 와중에 타인의 시선은 극도로 의식하기 때문에 가족에게는 오히려 엄격한 잣대를 요구합니다.

 

둘째, 그들은 의존합니다. 의존이 사람이 삶을 살아가는 데 필수적인 요소이기는 하지만, 의존하지 말아야 할 사람이나 습관에 의존하는 것은 문제가 됩니다. 그들은 건전하지 못한 대상에 빠지거나, 타인에게 의존을 하면서도 기브 앤 테이크를 회피합니다.

 

극도의 의존성을 가진 사람은 우선 외로움을 견디지 못합니다. 그리고 나의 환경이 특별히 안 좋다는 생각으로 남이 나를 구원할 것이라는 환상에 빠져 살아갑니다. 이렇게 의존하는 한편, 스스로 자립하지 못한다는 자괴감에 빠져있기 때문에 자존감은 한없이 아래로 추락합니다.

 

이처럼 타인의 눈치를 보거나, 지나치게 의존적인 사람들은 다음의 생각을 갖아야 한다고 저자는 조언하였습니다.

 

먼저, 적정한 거리감의 필요성입니다. 홀로 있을 수 있다는 자신감 회복이 먼저입니다.

 

두 번째는 인간관계는 주고받는다는 관점입니다. 마음의 공격도 결국 시간차를 두고 준 만큼 나에게 돌아온다는 것입니다.

 

세 번째는 완전무결의 완벽한 인간관계는 없다는 생각입니다. '이 관계에서는 이래야 한다'라는 강박관념은 상대뿐만 아니라 자신마저 불편하게 합니다. 때론 인간관계 그 자체를 흐르는 대로 내려놓을 줄도 알아야 한다는 것을 이를 통해 알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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