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사랑할 리 없다'는 믿음
자존감이 낮은 사람의 특징으로 저자는 '사랑에 대한 두려움'을 언급합니다. 이 내용은 책 2부 전반에 중요하게 다루어지고 있습니다.
자존감이 낮은 사람은 자신의 가치를 실제보다 낮게 평가합니다. 자신의 가치를 낮게 평가하다 보니 자신이 사랑받을만한 사람인지에 대한 확신도 부족합니다. 더 심하게는 '나를 사랑 할리 없다'는 명제를 절대적인 믿음으로 가지고 있기도 합니다.
이럴 경우 사랑을 시작하는 것 자체에도 문제를 겪지만, 연인이나 배우자가 있을 때의 피해는 더 심각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들은 계속 상대를 시험합니다. 먼저, 이들은 쉽게 상처 받고 서운해합니다. 그리고 그에 따른 상대의 모든 행동을 '나를 사랑하지 않기 때문'이라는 의미와 연결시켜 생각합니다. 무의식에 있는 자기 불신이 타인에 대한 불신으로 드러나는 것입니다. 그리고 상대가 힘들어 떠나면 그럴 줄 알았다면서 자기 불신의 감정을 강화시킵니다.
반대로 건강한 자존감을 지닌 사람은 사랑도 현명하게 합니다. 상대의 행동을 무조건 사랑에 대한 배반 또는 무시로 의심하며 몰아가지 않습니다. '나는 사랑받을 만한 존재다'라는 전제가 든든하게 마음을 지켜주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작은 일에도 크게 동요되지 않습니다. 따라서 상대가 고쳤으면 하는 부분이 있더라도 현명하게 조율해나갈 힘이 있습니다.
사랑에 지나치게 '의존'적인 경향
또한 자존감이 낮은 부류들은 지나치게 상대에게 의존합니다. 구체적으로 말하면, 과거의 상처를 사랑하는 이에게 보상받을 수 있다고 믿습니다. 나의 상처를 스스로가 아니라, 날 사랑하는 상대가 치유해줘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이겠지요. 그래서 자신이 구원받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사랑이라고 착각하고 사랑에 지나치리만치 의존합니다.
또한 자존감이 낮은 이들은 이별을 회피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 또한 상대에 대한 의존성과 관련이 있습니다. 당연히 이별은 괴롭습니다. 하지만 누군가와 만나고 헤어지는 과정을 거치며, 자신에게 맞는 사랑을 찾아가는 것은 너무나 자연스러운 과정입니다.
그럼에도 낮은 자존감을 갖은 사람들은 사랑에 대한 의존성으로 인해, 끝내야 하는 상황에도 쉽사리 끝내지 못합니다. 사랑에 대한 의존이 이별을 어렵게 만드는 것입니다.
심지어 연인이 비상식적이고 폭력적인 경향을 가지고 있음에도 쉽게 이별하지 못하는 경우 문제는 더욱 심각해집니다. 나의 낮은 자존감을 파고들어 상대는 뻔뻔하게도 자신의 문제적 행동을 정당화하기 때문입니다.
문제적 연인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요인 중 하나는 자신에 대한 확신이 없다는 것입니다. 낮아진 자기 확신은 비정상적인 의존성을 더욱 강하게 만듭니다. 이들은 자신이 홀로 있을 능력이 없기 때문에, 혼자보다는 지금이 낫다고 무의식적으로 판단합니다. 적극적으로 스스로를 보호하고 피해야 하는 상황에, 오히려 문제적 상황에 머무르려 하는 선택을 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신체적, 정신적으로 폭력이 가해지는 상황에서 이성적으로 판단을 하는 것은 당연히 어렵습니다. 저는 상대로 인해 고통을 받고 있는 사람이 있다면, 스스로를 자책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덧붙이고 싶습니다. 마음의 상처가 자존감을 낮게 만드는 것은 당연합니다. 그것은 나의 자존감을 깎아먹는 그 사람의 문제이지, 스스로를 탓할 문제가 아닙니다.
다만 내가 자존감이 낮아서, 벗어날 힘이 없어서, 내가 못나서라는 이유 등을 들어 그 사람의 행동을 당연하게 여기지 않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이처럼 사랑에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을 위해 저자는 아래와 같은 해결책들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사랑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
다시 한번 말하지만 이런 문제를 겪는 것은 결국 나의 가치를 낮게 평가하는 데 있습니다. 때문에 자기에 대한 가치를 재정비하는 것이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저자는 조언합니다. 진부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간단히 말해 '자기 자신을 먼저 사랑'하라는 것입니다.
첫째, 낮은 자존감으로 사랑에 고민이 있다면 자신에 대한 관심을 먼저 선행해야 합니다. 정말 자신이 사랑받을 가치가 없는지 아닌지를 객관적으로 탐색해보라고 조언하는 것입니다. 저자는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나를 아는 만큼 사랑 능력도 커진다."
둘째, '괜찮아'라고 나에게 이야기해줍니다. 나부터 나를 사랑하고, 나부터 나에게 너그러워지기 위해서입니다. 이것이 가능해지면, 내가 타인에게도 사랑받을만한 존재라는 생각으로 확장할 수 있을 것입니다. '나'에 대해 비난하고 싶은 마음이 들 때는 괜찮다고 자신을 위로해주는 것이 좋겠습니다.
이에 더해 저자는 "두려움은 예방주사가 아니다"라고 단호하게 이야기합니다. 자기 자신에게 겁을 주고 협박하는 것은 자신에게 악영향만 미칠 뿐이라는 것입니다. 사랑받지 못하면 어쩌나 하는 두려움 또한 그렇습니다. 좀 더 자신에게 관대해지고 다그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사랑은 그 상대방을 통해 자신의 심리적 문제를 알아차리게 되는 중요한 과정이라고 합니다. 사랑은 때론 자존감을 갉아먹기도 하지만, 상대를 사랑하고 스스로도 사랑하게 되는 과정이기에 치유를 경험하기도 합니다. 그것을 알기에 자신도 모르게 사랑에 집착하게 되는 것 아닐까요?
결론적으로 자존감이 낮다고 사랑을 포기할 필요는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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