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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리뷰

내가 예민한 게 아니라 네가 너무한 거야 : 책 리뷰 2

by lee lala 2021. 7. 11.

내가 예민한 게 아니라 네가 너무한 거야 / 유은정 지음

 

자아 정체성 찾기

이전 포스팅에서는 '감정 착취자'에 대한 이야기를 중점적으로 해보았습니다. 이번에서는 자신의 감정을 스스로 지킬 수 있도록 튼튼한 마음가짐을 갖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면 좋을지 책의 내용을 정리해보았습니다.

 

우선 건강한 자아 정체성을 확립해야 합니다. 자아 정체성이란 '나는 누구인가'에 대해 인지하고 느끼는 바입니다. 간단히 말하자면, 자기 존재에 대한 자신의 총평입니다. 그리고 자아 정체성은 '내가 보는 나'뿐만 아니라 '타인이 보는 나'도 포함된 개념이라고 합니다. 이것이 개인이 타인의 평가를 무시하기 어려워하는 이유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타인의 평가에 지나치게 휘둘릴 필요는 없습니다. 책에 소개된 소설가 김훈의 인터뷰가 계속 이를 곱씹어 생각해보게 합니다. "네놈들이 나를 욕한다고 해서 내가 훼손되는 게 아니고, 너희들이 나를 칭찬한다고 해서 내가 거룩해지는 것도 아닐 거다. 마음대로 해 봐라. 너희들에 의해서 훼손되거나 거룩해지는 일 없이 나는 나의 삶을 살겠다."

 

이처럼 긍정적인 자아상은 타인의 말에 휘둘리지 않고 나의 삶을 살아가게 합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은 이런 긍정적인 자아 정체성을 가지는 것에 크게 어려움을 겪습니다. 우선 생각보다 자기 자신에 대해서 잘 아는 사람이 드물기 때문입니다. 저자는 여러 사람을 상담하면서 자신의 '장점'과 '단점'을 설명하기 어려워하는 사람들을 많이 만났다고 합니다. 

 

자기 자신을 잘 알기 위해서는 자신이 먼저 스스로의 개별성을 존중해야 합니다. 자신이 다른 사람들과 다른 고유한 개성을 지니고 있음을 우선 인지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책의 저자는 이렇게 말합니다. "'개별성'과 '고유성'이 희생당하다 보면 결국 '나'는 없고 '남'만 남은 텅 빈 존재가 되어 버린다." 텅 빈 존재가 되지 않기 위해서 무엇보다 자신의 고유성을 인정해야겠습니다.

 

 

자아 만족감 올리기

또한 자아 정체성과 함께 우리가 챙겨야 할 개념은 자아 만족감이라는 개념입니다. 자기 자신에 대해 만족하는 사람이 몇이나 있을까요. 자신이 바라는 내 모습인 '이상 자아'에 현재 자신의 모습인 '현실 자아'가 기대만큼 못 미칠 때, 우리의 자아 만족감은 떨어집니다. 즉 자기 자신의 현재 모습을 좋아할 수가 없다는 뜻입니다.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의 마음이 얼마나 복잡하고 괴로울까요? 때문에 행복한 삶을 위해서는 현실의 자신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이상에 닿기 위해 본질적인 노력을 하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구체적으로 설명하면 먼저, 자신의 성장 가능성을 믿어야 합니다. 현재는 볼품없어 보이더라도 지나갈 순간이라는 것을 믿어야 합니다. 저자는 지금의 실패가 영원한 실패가 아니라고 강조합니다. 또한 우리는 자신을 불량품으로 낙인찍지 말아야 합니다. '믿는 대로 이루어진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앞으로 할 수 있다고 자신을 믿어줄 때, 자신의 현재 모습을 보듬어 줄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현재 자신이 처한 상황을 무턱대고 평가절하하지 않는 것입니다. 자신의 위치를 객관적으로 관찰하면, 생각보다는 지금까지의 노력이 이미 크고 작은 결실을 맺었다는 것을 알 수 있고, 이를 바탕으로 앞으로 할 일을 차근차근 계획할 수 있습니다.

 

 

 

자존감 키우기

마지막으로, 자존감을 키워야 합니다. 자존감은 '상처를 튕겨내는 단단한 마음의 근육'으로, 많은 심리 전문가들이 강조하는 개념입니다. 풀어 설명하면, 자신에 대한 긍정적 신념의 정도 그리고 '자신을 스스로 존중하는 가'에 대한 척도라 할 수 있습니다. 저자는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자존감은 결국 자신에게 유리한 것을 취사선택해 나가는 힘이다." 그렇습니다. 자존감은 저절로 생겨나는 것이 아닙니다. 자신을 소중히 여기고 존중하는 연습을 꾸준히 해야 하는 것입니다. 저자는 우리에게 언제나 자신이 자신의 구원자로서 든든하게 받혀주길 바란다고 전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저자는 "해결하지 못한 감정에는 유효 기간이 없다"라고 강조합니다. 해결하지 못한 감정이 있다면 감정 자존감은 낮을 수밖에 없습니다. 때문에 감정에는 시제를 붙이지 말아야 합니다. '그걸 왜 이제 와서 꺼내는 거야?'라는 말은 의미가 없습니다. 치유되지 못한 상처는 언제나 현재형이기 때문입니다.

 

때문에 그런 감정이 있는지 알아차리고, 해결하지 못한 감정 정리하고, 좋은 감정이든 나쁜 감정이든 올바르게 표현하는 일련의 과정을 통해서 스스로 자신의 자존감을 치유한다면 좋겠습니다.

 

앞으로 만약 슬픔이라는 감정이 몰려온다면 심리적 수용을 거칩시다. 슬픔은 무언가를 상실했을 때 일어납니다. 즉, 슬픔의 심리적 수용이란, 일어난 일을 회피하지 않고 온전히 경험하여 감정을 수용하는 것이며, 상실을 애도하는 것입니다. 이처럼 해결하지 못한 감정이 있다면 이러한 과정을 거쳐 감정을 승화하는 것이 우리가 힘든 세상을 해쳐나가는데 좋은 밑거름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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